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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끼프로젝트의 고잉메리는 어디로 떠나고 있을까?

삶은브랜드/스타트업

by 진소장 2019. 6. 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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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라면, 개념만두, 갤럭시라면. 회사이름은 옥토끼프로젝트. 이해를 배제한 이름들로 가득한 이 프로젝트가 궁금하다. 신선하다고 해야할까 너무 나갔다고 해야할까. 고지식한 어르신과 마주치기라도하면 먹는 것 같고 장난치는 거 아니라고 호되게 욕바가지를 맞을 것 같다. 요괴라면을 알게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본래 새로운 것에 거부감을 우선하는 타입이라 또 어떤 사람이 몇 번 괜한짓하다가 그만두겠지 싶었다. SNS 피드에 요괴라면이 오고가고 있을 때 그래도 신라면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무시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옥토끼 프로젝트는 라면을 팔려고 했던게 아니었지 모르겠다.

 

 

 

요괴라면 , 출처 http://goingmary.co.kr

 

 

제품이 아니라 '가치'를 먼저 기획하다. 요괴라면의 성공을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 신라면보다 맛있는 라면, 조금 나은 라면을 기획하려했다면 요괴라면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옥토끼의 생각은 '나음'에 출발하지 않은 것이다. 라면에서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장 처음 키워드는 '순수한 즐거움(Joy), 새로움(Brandnew)'에 있었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니 라면은 한 판 붙고 싶은 카테고리였을 것이다. 라면 시장은 고착되어 있어 새로움을 찾기 어려운 분야이다. 라면하면 그냥 신라면. 조금만 생각의 틀을 틀어도 라면 시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리스크는 크지만 눈에 띄기는 쉬웠을지 모른다. 어떻게 즐거움을 줄 것인가로 시작된 기획이 요괴라면 같은 새로운 라면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제품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전할 것인가에 시작되었다.

 

 

 

고잉메리 , 출처 http://goingmary.co.kr

 

 

옥토끼프로젝트는 고잉메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신융합 라이스타일 플랫폼. 무슨 맛인지 느껴지지 않는 음식처럼 이런 단어들이 별로 취향은 아니다. 근데 한편으론 이해되기도 한다. 요즘 비즈니스는 기존 것과는 다르다. 아예 패러다임, 생각의 차원이 다른 것들이다. 기존 언어로는 설명이 불가능이다. 라면, 편의점, 갤럭시. 이 세 단어를 가진 비즈니스를 표현할 기존 언어는 없다. 그러니 신융합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어중간한 단어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고잉메리는 편의점은 아니다.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것 맞지만 궁극의 목적지가 CU는 아닌 것이다. 그곳은 어떻게 보면 경험을 파는 곳이다. 온라인에서는 표현불가능한 오프라인만의 경험과 직접체험을 지향하는 정류장인 것이다. 현재는 요괴라면 등 옥토끼프로젝트가 만든 제품이 중심이 되지만 조금 지나면 다양하고 카테고리 구분없는 스토리를 가진 제품들이 그곳을 지나쳐 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잉메리 방문자는 소비자 이상의 존재다. 구매자이면서 크리에이터가 될 수도 있고 인플루언서, 트래블러, 가이드가 될 수도 있다. 옥토끼프로젝트가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했던 '신융합'이란 단어가 이런 의미의 것이 아닐까. 생산자, 소비자, 인플루언서의 경계가 없이 모두가 융합되고 기획, 판매, 유통이 융합되는.

 

 

 

고잉메리, 출처 http://goingmary.co.kr

 

 

혁신은 늘 주머니 속에 있다. 오래된 옷 속 꾸깃꾸깃 접혀진 천원짜리 한 장을 발견하듯 혁신은 아주 가까운 곳에 숨어있다. 이미 가지고 있으면서 자꾸 밖에서 그것을 찾으려고 하니 찾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보는 것이 아니라 주머니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손을 찔러 넣어봐야 한다. 옥토끼프로젝트의 혁신은 '소비자는 누구인가' '소비는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아주 진심으로 물어본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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