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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공부] jtbc "우리는 움직입니다."

삶은브랜드/카피공작

by 진소장 2018. 12. 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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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개국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너무도 순식간에 메인채널로 자리잡은 방송. 손석희 효과일까요. jtbc가 젊은층 사이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채널이란 말도 들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빨리 브랜드로서 자리잡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물론 좋은 프로그램 때문일겁니다. 저도 공중파로 채널을 돌리는 일보다 tvN이나 jtbc에 고정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부터 예능, 뉴스까지 훨씬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틀에서 조금 벗어난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 다양함 속에 채널만의 고유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어떤 드라마를 우연히 보다가 jtbc에서 하는 건지 맞춘 적도 있으니까요.

 

최근에 개국 7주년 기념 광고를 보았습니다. 아, jtbc! 이런 탄식이 툭 튀어 나왔습니다. 특히 영상 비주얼과 함께 나오는 카피는 살아 움직였습니다. 텍스트들이 바로 심장으로 관통해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저런 텍스트를 쓰고 싶다는 부러움과 질투가 생겼습니다. 결국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저런 카피와 글은 어디에서 튀어나와 어디로 흘러갔기에 마음을 한 순간에 휩쓸었을까.

 

 

"우리는 움직입니다." - JTBC 7주년 기념광고

 

 

(광고 텍스트)

 

화려한 조명 뒤에

정돈된 무대 뒤편에

행복한 웃음 뒤에

 

웃음뒤엔, 눈물이

당당함 뒤엔, 두려움이

화려한 성공뒤엔, 끊임없는 도전이

 

굵은 땀으로 얻어낸 커다란 웃음과

치열함으로 이끌어낸 진실들

그렇게 얻어낸 값진 순간들

 

그 감춰진 뒷모습까지 전하고 싶기에

우리는 움직입니다

 

이제 고작 7년,

우리는

돌아보고

고민하고

움직일 것입니다

 

우리는 움직입니다.



jtbc Youtube / https://www.youtube.com/user/JTBCBrandDesign/featured

 

 

우리를 무엇을 믿는가로부터

 

카피 전체를 보고 있으니 텍스트의 방향에 많이 보던 패턴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골든써클'입니다! 사이먼 사이넥이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통해 말했던 그 골든써클입니다. 카피의 방향이 정확히 Why(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부터 시작해서 What(무엇을 만드는가)으로 발산됩니다. jtbc가 만들었던, 그리고 만들어 낼 것들에 대한 설명이나 글보다 그들이 왜 이것을 하고 있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중심이 있습니다.

 

 

 

그들은 '감춰진 뒷모습'에 눈물과 두려움, 도전, 땀방울, 치열함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전하고 싶기에 '돌아보고 고민하고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으로 웃음과 진실과 값진 순간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들이 jtbc의 프로그램들이고 jtbc 그 자체일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더 재밌는 프로그램, 더 화려한 방송기술, 더 선명한 화질이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믿고 우리가 그것을 믿을 때 오는 공감과 동질감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비즈니스, 브랜딩에서 스스로에게 왜 이것을 하는가를 묻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세삼느끼게 하는 카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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