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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리워드 펀딩,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삶은브랜드/스타트업

by 진소장 2019. 5. 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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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를 다닌다는 건 '회사의 일'을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만들 낸 것들은 회사 것이 된다. 내 것이 아니다. 아끼고 애정하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어도 내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적다. 고뇌의 시간 끝에 나온 아이디어도 외면당하기 일쑤다. '예술하지말고 디자인을 해주세요', '너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거 아니에요' 이런 말들과 함께. 꾸역꾸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서비스를 완성시키게 된다. 그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 생각이 담긴 창의적이고 신나는 일을 해보고 싶지만 세상은 우리에게 그런 자유를 쉽게 주지 않는 것 같다. 대신 매월 돌아오는 월급날에 우리에게 족쇄를 걸고 그래도 여기 남으라는 유혹의 굴레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런 직장인 생애주기 속에서 내 것을 만들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내 것을 만든다는 건, 자연스레 하나의 문제점에 봉착된다. 돈이 없다. 돈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사실, 돈이 없다는게 핑계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투자자를 찾아야 하나. 인맥도 없다. 이 세상 난 혼자 살고 있었구나. 이때가 되면 느끼게 된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래도 요즘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펀딩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계의 한국판 킥스타터이다. 많은 초기창업가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와디즈에서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와디즈 홈페이지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투자형, 리워드형. 투자형은 펀딩의 일반적인 형태로, 실제 돈을 투자받는 형태이다. 반면 리워드형은 돈을 투자받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팔려고 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선 구매하는 형태이다. 펀딩이 완료되면 자신의 제품을 현물로 주거나 서비스 사용권을 준다. 만약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소비자가격을 책정해 리워드펀딩에서 제품을 팔 수 있다. 그리고 펀딩이 실제 성사되면 그 돈으로 제품을 실제 생산하고 일부를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초기 생산자금이 없는 창업가들이 매우 눈독 들일 방법이다.

 

 

 

출처 : 와디즈 홈페이지

 

 

  최근 리워드 펀딩 설명회를 다녀왔다. 정말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올 줄은. 와디즈가 창업가들이 눈여겨 보는 플랫폼이라는 사실의 반증이다. 리워드 펀딩의 기본 프로세스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설명회는 명쾌했지만 몇 가지 의문이 머리 속에 남았다. 사실 이 글은 와디즈 펀딩을 고려하는 분들께 약간의 정보를 드릴까 하는 마음으로 쓰려고 했는데, 이미 그건 홈페이지에 너무 잘 나와있다.

 

와디즈 이용가이드 > http://help.wadiz.kr/

 

대신 내 머리 속에 남은 의문을 조금 적어보려한다. 실제 펀딩 경험은 없지만 얇게나마 유통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더 나은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아쉬운 점을 남겨 본다. 실제 펀딩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점들을 확인하면 더 나은 펀딩을 계획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워드 펀딩은 메이커-서포터-PG사-와디즈 4개 주체가 진행 프로세스 상에 존재한다.

 

와디즈 리워드 펀딩 진행 프로세스

 

 

 이 프로세스 안에서 생각해 본 문제점은 이런 것이다. 첫째, 중간에 가져가는 수수료가 예상보다 많다. PG사 수수료(2.4%), 와디즈 기본 수수료(7%)를 합치면 약 10% 가량이 중간 수수료로 제외된다. 펀딩금액에서 10%라는 돈이 적지 않다. 와디즈 기본수수료는 7%라고 하지만 추가 서비스(오픈예정, 데이터분석)를 이용하면 그마저도 올라간다. 초기 창업기업에게는 부담이 현실이다. 보통 리워드 펀딩은 소비자가로 진행되지 않는다. 펀딩을 많이 이끌고 완료 후 실제 시장 판매가격을 고려하여 저렴한 할인가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펀딩 진행 시, 다른 일체의 플랫폼에서 같은 상품, 서비스를 판매할 수 없다. 판매 독점을 의미한다.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기 기업에게 그리 유연한 방침은 아니다. 

 

두번째, 과연 와디즈에서 이 많은 참여제품을 일일이 검토하느냐이다. 최근 '진물 안경 사태'가 예이다. 물론 모든 제품을 하나하나 들여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많은 시간과 인력을 낭비한다. 하지만 서포터(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가능성있고 좋은 것을 추천받기를 원한다. 투자여부는 투자자 당신이 결정했으니 우리는 책임없다는 식의 방향이라면 정말 어렵다. 물론 와디즈가 그런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잘못된 제품으로 판명됐을 시, 이에 대한 적절한 후속조치 및 투자자 보호 프로세스가 존재하냐는 것이다. 리워드의 경우는 제품(리워드)을 몇 개월 후에 받는 경우가 존재한다. 서포터 입장에서 받을 수나 있을까하는 왠지 모를 의문에 휩싸인다. 만약 이런 보호 프로세스가 잘 정립되면 더 많은 투자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셋째, 초기창업가 지원 정책이다. 리워드 펀딩에 참여하려면 상세페이지, 브랜드스토리, 영상, 가격 정책 등 만들고 결정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만약 처음 창업한 1인기업가라면 이런 부분을 감당할 수 있을까. 디자이너, 브랜드매니저, 포토그래퍼, 심지어 MD도 필요한 상황이다. 하고 싶어도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만약 펀딩 시 가격정책을 잘 못 정하면 추후 시장에 진출했을 때 이윤을 못 남겨 바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초기 창업가들은 유통수수료, 총판, 벤더들의 유통 생리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어떤가. 디자인, 개발이라는 업무는 무형서비스이다.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에 소위 덤탱이를 당하기 쉽다. 만약 와디즈에서 초기 창업가에게 이런 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한다면 말해 뭐하겠나. 못 먹어도 고다.

 

 

이런 아쉬움들이 있지만 이에 반하는 수많은 장점이 쏟아져 내린다. 일단 생산자금이 부족한 창업가에게 리워드 펀딩은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일단 펀딩을 성공하면, 홍보효과도 좋다. 사람들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테스트배드의 역할로 활용해도 좋다. 더욱 단단한 서비스로 초기 창업가에게 강력한 엔진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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